As CURLY as I am

As Curly As I am

비오는 날도 CGM과 함께라면 신나는 곱슬머리

루미Lumi 2020. 8. 2. 10:39

elvina1332 @ pixabay.com

내 평생 이렇게 긴 장마는 처음이다.

이 정도면 열대우림의 우기에 비할 만 하다.

 

Curly Girl Method 전의 나였다면

이런 날씨는 정말 고난이었을 것이다.

 

아침에 머리를 감고

머리를 말리기도 쉽지 않고

머리가 바싹 마르지 않기 때문에

고데기도 잘 먹지 않으며

그나마 고데기를 해도 밖에 나가는 순간

모두 풀려버리기 때문이다.

 

매직펌밖에 답이 없고

매직펌 후 뿌리가 자라나게 되면 

부스스함을 피할 수 없는 

공포의 날씨.

 

이런 날씨가 근 한 달 이상

지속될 줄 알았던 것일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CGM을 실행하고 숏컷을 한 걸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CGM은 애초에 열기구를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스타일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습기 많은 날씨가

스타일링에 그다지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는다.

 

단 공기 중 습기로 인해

머리가 부스스해질 수 있는데

이 때 코코넛오일을 충분히 바르기만 하면

오히려 평소보다 더 촉촉한 스타일이 가능하다.

 

생각해보면 곱슬머리는 오히려

덥고 습한 날씨에 더 최적화된 머리이다.

흑인이나 폴리네시아 계열 인종이

곱슬머리인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촘촘한 직모는

햇볕이 강하고 습한 환경에 적합하지 않으며

두피를 햇볕으로부터 보호하고

통풍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부피함과 공간감이 있는 곱슬머리가 발달하였다는 것이

유력한 학설이다.

 

곱슬머리는 덥고 습한 여름에 취약하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곱슬머리를 

인위적으로 직모로 스타일링할 경우의 어려움이고

 

곱슬머리의 자연스러운 컬을 살리는

CGM스타일링의 경우

무더위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더욱 촉촉한 연출도 가능하다.

 

지독히 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여름의 헤어스타일링이 

괴롭지 않아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