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 최저가 VS 중간가 비교
결론: 싸고 좋은 건 없다. 돈 값 하면 다행.
여자 숏컷이 일반적인 가격은 얼마일까
사실 일반화하기 정말 어려운 것이 헤어샵 가격이다.
오죽하면 예전에는 명시적인 가격표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공정위가 시술 이전 가격을 고지하라는 지침까지 만들었을까.
특히 가격의 편차는 헤어제품과 기기의 사용이 많은 펌이나 염색에서 발생할 것 같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커트야말로 편차가 큰 분야이다.
커트의 가격은 원재료 비중 없이 순전히 스타일리스트의 공임만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매장의 차임은 일단 논외로 한다)
그렇다면 최근 숏컷의 가격은 얼마에 형성되어 있을까
내가 본 가격 중 가장 저렴한 커트가격은 1만5천원이었다. 남성커트의 경우 이발소나 저가형 샵의 가격은 훨씬 낮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1만5천원이라면 여성 커트 가격으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이후 내가 본 가격대는 3만원, 6만원,
그리고 서울 청담의 이름난 헤어샵의 원장 디자인 가격은 10만원대를 훌쩍 넘긴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헤어샵의 진수는 펌도 아니라 커트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커트는 사람의 두상과 모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행해야 하므로
헤어 '디자인'이라는 명칭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전형적인 한국사람이라 펌이나 염색도 아니고 영양도 아닌 커트에 10만원 이상을 지불한다는 것은 심리적인 저항이 있었다 (헤어스타일리스트를 폄하하는게 아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커트는 헤어디자인의 진수라고 생각한다. 단지 내 소비성향이 따라가지 못할뿐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서울 청담 헤어샵은 제외였다.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1. 집 앞 5분거리 (진짜다) 1인 헤어샵: 가격 1만5천원
지역 맘카페 추천
2. 타 지역 Door to Door 총계 편도 1시간 가격: 3만원
블로그 검색
처음 선택한 곳은 1번이었다.
애초에 숏컷의 취지가 심플 앤 스피드, 즉 외관상 단순함과 손질의 신속함이었기 때문에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사실 처음 숏컷은 다소 충동적인 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편도 1시간 총 2시간 거리를 갈 유인은 없었다.
더 단순히 말하면 근처 5분거리 미용실에 전날 전화해서 원하는 시간에 가능하면 커트 아니면 말고 이런 단순한 생각이었다.
사실 미리 동네 맘카페에서 검색을 하긴 했다.
동네 장사 (+ 부문 성과급) 에 대해서는 초스피드 정보력을 발휘하는 맘카페 (쏠쏠하게 정보 잘 얻고 있어서 항상 감사한 마음)
하지만 헤어샵에 관해서는 일관된 평가를 검색하기 어려웠다.
이는 사실 어느 지역, 어느 헤어샵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헤어스타일리스트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헤어스타일리스트라도 고객의 모발 특성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인 것이 헤어디자인이 가진 숙명적인 과제가 아닌가 싶다.
내가 검색한 1번 헤어샵도 호평이 있었지만 악평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름 커트에 관해서 좋은 후기가 있었고 무엇보다 가까운 점이 마음에 들어서
정말 충동적으로 첫 숏컷을 1만 5천원 개인샵에서 고고하게 되었다.
1만5천원 헤어커트. 나쁘지는 않지만 탁월한 것도 아닌 딱 1만5천원 정도 가치.
일단 샴푸가 없다. 분무기로 머리에 수분을 주고 쓱쓱 커트한다.
나중에 샴푸를 하려면 1천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커트 시간도 짧은 편이었다.
일본에서 연수를 받으신 분이라 그런지 층을 많이 내는 느낌.
커트 한 직후는 괜찮았지만 머리가 길고 나서는 오히려 지저분한 느낌이었다.
카드 결제시에는 2천원이 더 추가되었다. 전형적인 박리다매형 1인 헤어샵.
나쁘지는 않았지만 재구매는 현재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족: 이 동네 헤어샵 원장님들은 주민들이 적은 가격으로 강남 서비스를 원한다는 의견을 내놓으시던데
나는 서비스가 나쁘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요즘 물가수준 딱 그만큼의 서비스라는 의견일 뿐이다.
강님 수준 서비스를 원한다면 강남에 가야지...
3개월 후 머리를 더 이상 기르지 않는다면 커트를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2단계로 예전부터 블로그에서 본 헤어샵을 드디어 예약했다.
블로그도 마케팅의 한 채널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홍보 목적이든 뭐든 '커트'에 신경을 쓰는 샵에 가고 싶었다.
3만원짜리 헤어커트. 초저렴 가격보다는 확실히 낫지만 곱슬머리 특화케어는 역시 무리
다소 오래되어보이는 인테리어. 하지만 접객은 매우 친절했다.
샴푸, 드라이, 헤어컷, 손질 각 단계마다 친절히 설명해주는 점도 매우 우수했다.
헤어 컷에도 지난번 샵보다는 공을 들이는 모습이 확실히 달랐다.
하지만 곱슬머리에 특화된 케어는 역시 무리였다.
끊임없이 뜨거운 바람을 드라이하고 빗질을 하는 바람에 자연 컬이 상당히 손상되었다.
이럴 경우 머리가 뜨는 현상. 특히 숏컷의 경우 옆머리가 뜨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헤어디자이너분이 열심히 안쪽 방향으로 브러쉬까지 써 가며 드라이를 했지만 옆머리가 뜨는 현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당연하다. 애초에 빗질과 뜨거운 바람 드라이에서 틀린 것을...
마지막 헤어에센스까지 발랐음에도 옆머리 뜨는 현상을 다 잡지 못하고 마무리하면서도 스스로 커트가 잘 됐다고 자평하는 헤어디자이너의 모습을 보며
이 분이 생각하는 곱슬머리 커트의 성공은 과연 무엇인지 진지하게 의문이 들었다.
뜨거운 바람과 빗질로 손상된 자연컬을 다 살리는 데 1주일이 걸렸다.
단 확실히 커트는 공들여 한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이후 스타일링은 1번째 샵보다 확실히 수월하다.
아직 커트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평가는 2주후에 다시 가능할 듯...
결론적으로
초저가 (1만5천원정도): 헤어컷은 세밀함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듬는 정도는 OK. 샴푸는 당연히 추가요금
중가 (3만원정도); 곱슬머리 손질에 용이한 커트 가능. 단 곱슬머리컬을 살리는 케어는 기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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