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CURLY as I am

As Curly As I am

숏컷에서 단발까지 Curly Girl Method 평가 및 향후계획 (부제: 바닷가에서의 CGM)

루미Lumi 2021. 7. 10. 15:14

 

현 시점에서 지난 1년간 나의 Curly Girl Method 실행 이력과 계획은 아래와 같다.

GGM평가점수 3.7점 / 5점 만점
평가기간 (1년)동안 머리길이 변화 최초: 귀가 완전히 보이는 숏컷
현재: 목덜미가 완전히 덮이는 단발
향후계획 어깨를 완전히 덮는 롱헤어까지 CGM시도

1. 지금까지의 CGM 평가하기 (숏컷 내지 단발)

잘한점 이상하다거나, 불량하다거나, 예의에 어긋날 정도의 문제 없이 수용가능한 정도의 CGM
한계점 다소 부스스해보이는 부분을 감수해야 함
어중간한 길이의 경우 습기+바람에서의 스타일링이 어렵다
(헤어세팅제품 미사용 전제)

(1) 숏컷 내지 단발길이에서의 CGM은 다소 독특해보일지언정 이상해서 못봐주겠다거나 공식자리에서 예의가 아닌 정도의 스타일링은 아니었다. 나는 원래 추구했던 목표가 이 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에 실험의 성과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단 평소에 개인적 기준 또는 한국 기준에서 오차 없는 완벽한 스타일링, 예를 들어 부스스하거나 뻗침이 없는 스트레이트헤어나 컬이 예외 없이 뚜렷하고 정돈된 고데기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CGM의 성과를 낮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CGM은 곱슬머리 컬을 살리고 화학 및 열처리를 배제하기 때문에 전제부터 반듯한 스타일링은 어렵다.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뿌리부터 일정구간까지는 스트레이트 + 이후구간부터는 고데기 펌으로 컬링한 헤어스타일은 CGM에서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위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CGM은 처음부터 시도를 안하는 것이 나을것이다.

 

(2) 목표 수준이 어느정도 타협적인 나이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보완 내지 한계점은 분명 존재했다.

CGM이 가장 취약한 조건은 습기+바람이 결합된 조건이다.

위 조건은 사실 어떤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어려운 조건이지만 CGM의 스타일링 유지는 더욱 더 어렵다.

여기에 염분 성분이 더해지는 바닷가에서는 스타일링이 극도로 난감해진다.

CGM으로 유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도 바닷가 주변은 소금기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어 머리를 푸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머리가 아예 숏컷이라면 푸석함이 심각하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단발의 경우 스타일이 컨트롤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스스해지고 뻗침도 심해진다. 따라서 비바람 부는 날 그리고 바닷가에서는 특히 머리에 코코넛오일로 유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스타일링 제품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나는 평소에서 컬크림 등 스타일링 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만큼은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머리가 묶일만한 길이라면 묶어버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2. 머리길이에 따른 CGM의 차이

(1) 숏컷 (2) 단발                          
코일링 중심    모근쪽 코일링 + 끝머리 크런칭    
끝머리 뻗침 유의 중간부분 컬 살리기 유의
드라이어 사용 시간 짧음. 스타일링 유지 어려움.
단 스타일링이 크게 통제불가능한 정도까지는 가지 않음
드라이어 사용 시간 보통. 스타일링 유지 개선.
단 악조건에서는 머리가 더 통제불가능할 수 있음

(1) 숏컷은 머리 길이가 짧기 때문에 머리를 쥐었다가 풀 정도의 볼륨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시점에는 손가락을 고데기삼아 머리를 돌돌 마는 코일링이 중심이 된다. 길이가 짧아 머리 끝 방향이 제멋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끝머리는 다른 부분에 비해서 손가락으로 강하게 잡아 안쪽으로 말리게 코일링해야 한다.

 

(2) 귀를 덮는 단발 길이가 되면 머리카락의 양적 볼륨이 생기므로 코일링만으로 스타일링이 어렵다.

따라서 드라이어 사용 이전 머리를 숙인 상태에서 수건으로 머리 끝을 쥐고 두피쪽으로 올렸다가 푸는 크런칭이 중요해진다. 거의 머리를 구긴다는 감각으로 머리를 쥐어서 올렸다가 풀어야 한다. 수분이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크런칭만으로 컬이 만들어지는 것이 눈으로도 보인다.

이후 찬바람 드라이를 한 후 정면을 본 상태에서 앞머리쪽은 코일링해주면서 컬을 살리고 끝머리쪽은 주먹을 쥐었다 푸는 느낌으로 머리를 안쪽으로 말아준다. 

단발부터는 모근쪽과 끝머리 간 중간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컬이 제대로 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간부분을 코일링으로 다듬어주어야 한다. 

 

숏컷과 단발 중 어느쪽이 스타일링이 편한지는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머리 볼륨 차이 때문에 드라이어로 말리는 시간은 단발이 다소 더 걸리게 된다. 단 스타일링 시간 자체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

머리가 길어질수록 무게감이 생기므로 스타일링이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단발이 좀 더 유리할 수 있으나 비바람이나 바닷가 등 악조건을 만나면 머리가 숏컷에 비하여 더 통제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3. 향후의 CGM. 롱헤어까지 가보자

CGM1년. 귀가 완전히 보였던 숏컷에서 시작한 길이는 이제 귀는 물론 목덜미까지 덮이는 길이까지 왔다.

여기서 지금과 같은 짧은 길이를 유지하려면 길이를 조금 잘라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는 머리를 더 길러보기로 했다.

 

머리를 길러보고 싶은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1) 롱헤어의 CGM은 어떨지 알고 싶다.

인생의 헤어스타일을 돌이켜보면 거의 대부분의 삶은 긴머리였다. 그것도 꾸준한 매직스트레이트헤어로. 숏컷이나 단발은 최근 1년 시도해 본 것이고 내 삶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생 헤어스타일의 대부분을 점유한 긴머리 매직스트레이트. 여기서 매직스트레이트를 제외하는 대신 CGM을 도입하면 어떤 결과가 될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긴머리는 볼륨감이 크고 통제가 어려워서 매직스트레이트가 아니면 긴머리를 유지한다는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았지만 CGM이 적용된다면 긴머리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스스로 경험해보고 싶다.

 

(2) 롱헤어에서 CGM스타일링이 더 용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숏컷 및 단발 모두 스타일링상 장단점이 있지만 종합적으로 머리가 길어질수록 스타일링이 안정적이고 뻗침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발의 경우 습기와 바람조건에서는 스타일링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머리가 아예 어깨길이까지 길다면 무게감에 따라 머리가 흩어지는 일은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래서 나는 머리를 자르지 않고 계속 길러보기로 했다.

롱헤어에서의 CGM이 기대된다.